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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20.09.02.][스카이데일리] “건보료 인상률 2.89% 과도…동결수준으로 재고해야”
작성일 2023.04.20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1,291

소비자단체 연대성명서 발표 “경제상황 고려한 재검토 필요”

 

 

▲ 한국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가 내년도 건강보험료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동결수준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전경. ⓒ스카이데일리]
 
한국소비자연맹 등 소비자단체가 내년도 건강보험료 인상폭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동결수준으로 재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정책 실효성 재점검 및 장기계획 재수립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소비자연맹·소비자시민모임·녹색소비자연대·금융소비자네트워크·사단법인 소비자권익포럼 등 소비자단체는 2일 연대성명서를 내고 건강보험인상률 2.89%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악화와 가계의 보건비용 증가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 인상률을 1%이하 또는 동결수준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내년도 건강보험료 인상률을 동결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건강보험 국고지원 20% 달성 △건강보험보장성 확대 정책 실효성 재점검 △현재 시행되고 있는 비급여 의료행위의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하는 체계를 즉각 구축하고 풍선효과 방지를 위한 가격통제방안 마련 △비급여 의료행위시 설명의 의무를 강화하고 동의절차를 거치도록 함으로서 소비자선택권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모색·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지난달 27일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는 2021년도 건강보험료율을 2.89%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직장인은 월 3399원, 자영업자 등은 월 2756원씩 보험료가 더 부과된다.
 
최근 10년간 건강보험료 인상폭은 2010년 4.9%, 2011년 5.9%, 2012년 2.8%, 2013년 1.6%, 2014년 1.7%, 2015년 1.35%, 2016년 0.9%, 2017년 동결, 2018년 2.04%, 2019년 3.49%, 2020년 3.2% 등이다. 내년도 인상률이 2.89%로 결정된 가운데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문재인케어)을 시작한 2018년 이후 평균 3%가까운 인상률을 유지하게 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8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하며 2022년까지 건강보험료율을 연 평균 3.2%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그런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정책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의 증가로 2018년 건강보험 당기순이익은 17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2조8243억원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7년째 이어온 흑자 기조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건강보험 재정 위기는 더욱 현실화돼 나타나고 있다는 게 소비자단체들의 입장이다. 소비자단체들은 “건강보험재정의 일부를 부담해야 할 정부에서는 코로나19등 상황으로 인해 건강보험 국고지원율을 15% 확보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며 “이 같은 국고지원율은 이전 정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법령에 20%까지로 명시된 국고지원을 정상적으로 이행하려는 노력없이 오로지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허덕이고 있는 국민의 보험료 인상으로 건강보험을 유지하는 태도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가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지에 의구심을 표했다. 이들 단체는 “건강보험보장성 확대정책으로 재난적 의료비로 인한 가계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중증·고액 질환 중심으로 의료비 지원을 늘리자 중증·고액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7년 64.4%에서 2018년 67.1%로 증가했지만 의원급 의료기관 보장률은 2017년 60.3%에서 2018년 57.9%로 오히려 2.4%p 낮아졌다”며 “상대적으로 문재인 케어에 따른 재정이 덜 투입된 동네의원에서 건강보험 혜택이 확대되는 속도보다 비급여가 더 빠르게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건강보험 급여비는 8.2%, 건강보험 법정 본인부담은 7.4% 증가한 반면 비급여 본인부담은 연평균 10.7% 증가해 전체 의료비 증가를 비급여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는 현 정부 뿐 아니라 이전 정부에서도 꾸준히 추진해 온 정책이다. 그런데 비급여 진료비의 통제방식이 명확하게 수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여화만 확대했을 때 나타나는 풍선효과에 따라 건강보험비 투입에 비해 실질적인 보장성 비율은 획기적으로 높아지지 않았다.
 
이에 소비자단체들은 “비급여 통제방식을 체계화 하는데는 의료계의 협조가 필요하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며 “그러니 풍선효과가 당연히 예견되는 상황임에도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으로 비급여 가격통제 방식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은 채 급하게 보장성을 확대해 온 것이며 이를 위해 건강보험료는 계속 올리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경제에 도움이 되고 진료비 부담을 덜어주고자 보장성 확대를 계속 추진해 가고 있지만 정작 비급여 풍선효과 때문에 실질적인 진료비 부담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면 결국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재정의 낭비와 같은 꼴이 되기 십상이다”며 “현 정부들어 각 종 세금이 오르면서 가계에 압박을 주고 있는 마당에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내고 보장성 확대 효과는 부분적이라면 정책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효과성 안전성이 확보된 의료행위를 충분히 검토하고 보장성을 늘려가고 있는 것인지 차분하게 재점검 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경제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이나 소상공인들에게 재난지원금보다 건강보험료 동결이 더 효과적인 정책이다”며 “짧은 호흡으로 생색내기 정책을 펼쳐 갈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합리적인 국가운영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건강보험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관련 정부 조직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불필요한 인력이나 사업 등 줄일 수 있는 지출이 없는지 다시 검토해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스카이데일리​(skyedaily.com​) - 강주현 기자